Perplexity는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미국의 기술 스타트업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을 넘어, 검색 경험 자체를 혁신하려는 목표로 설립된 이 회사는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이야기는 두 젊은 연구자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UC 버클리에서의 시작
Perplexity의 공동 창업자, 아라빈드 스리니바스와 데니스 야라츠는 박사 과정을 밟으며 서로의 논문을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UC 버클리에서 만난 후, AI와 검색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후, 이들에게 조니 호라는 뛰어난 개발자가 합류하고, 데이터브릭스 공동 창업자인 앤디 콘빈스키가 투자와 운영 지원을 맡으면서 Perplexity는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이 2022년 8월의 일이었죠.
CEO인 스리니바스는 AI 연구의 최전선에서 활동한 OpenAI 출신으로, 인도계 미국인입니다. 그는 과거 구글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검색 엔진의 역사와 한계를 공부했습니다. 구글의 링크 기반 검색 방식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더 나은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에서 Perplexity를 창업했습니다. 스리니바스는 기존 검색 엔진의 약점을 이렇게 지적합니다.
"사람들이 질문을 하면,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링크를 클릭해야 하죠. 왜 답변 자체를 제공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함께 보여주는 검색 엔진은 없을까요?"
그의 이 아이디어는 Perplexity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서비스의 출범과 투자 유치
Perplexity는 2022년 12월 7일, 처음으로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출범 당시부터 단순히 텍스트 데이터를 보여주는 검색 엔진이 아닌, 사용자의 질문에 맞는 요약된 답변을 직접 제공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질문을 입력하면, Perplexity는 관련된 출처를 분석해 간결한 보고서 형태로 답변을 제시합니다. 마치 당신의 개인 연구원이 되어 주는 셈입니다.
이후, Perplexity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2024년 1월, 엔비디아와 제프 베이조스를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7,36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5억 달러 이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024년 4월에는 소프트뱅크와 도이체 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가치를 10억 4,000만 달러로 끌어올리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죠. 이후에도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추가 투자로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까지 치솟게 됩니다.
Perplexity의 차별점
Perplexity는 기존 검색 엔진과는 다릅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련된 추가 질문까지 추천하며 검색 경험을 확장합니다. 광고 수익 모델도 독특합니다. 광고를 단순히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질문을 답변과 자연스럽게 섞어 제공하며, 광고와 뉴스 출처를 연결해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런 모델은 스포티파이의 수익 분배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다양한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포춘, 슈피겔, 텍사스 트리뷴 등 여러 언론사가 이미 Perplexity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하니, 이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광고 모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논란과 과제
하지만 Perplexity도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2024년 6월, 와이어드는 Perplexity가 포브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크롤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Perplexity가 검색 속도를 높이기 위해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방식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봇이 robots.txt 규정을 무시하고 데이터를 가져갔다는 주장입니다. 이 문제는 OpenAI를 비롯한 여러 AI 회사들이 직면한 법적 논란과 맞닿아 있습니다. 앞으로 Perplexity가 콘텐츠 제공사들과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 광고 모델이 이런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확장과 사용자 기반
Perplexity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Perplexity는 1,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매달 2억 5,000만 건의 쿼리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 덕분에 일본 사용자들은 Perplexity Pro 구독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었고,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에서도 Perplexity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업 Nothing은 Perplexity Pro 1년 구독권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Perplexity가 열어갈 새로운 검색의 시대
Perplexity는 단순한 검색 엔진을 넘어, 사람들이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구글에서 링크를 뒤적이지 않을 겁니다. Perplexity가 필요한 답변을 바로 제공하니까요."
그의 말처럼 Perplexity는 빠르고 정확하며,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하여 전달하는 새로운 검색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술적 논란과 비용 문제, 그리고 콘텐츠 제공자와의 갈등이라는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Perplexity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검색이 앞으로 얼마나 더 우리의 삶을 바꿀지, 그 중심에 서 있는 Perplexity의 여정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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